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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사랑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아치아빠 2006.01.14 01:47 조회 수 : 15320 추천:1284

제가 처음 디카를 가지게 된 계기는 직장생활 그만 두고 조그만 가계를 시작 하면서
직업상 필요해서 디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300만 화소도 되지 않은 코닥 DC290 ....그 시절에는 무지 비싼 카메라 였습니다...^^*
요 놈은 도둑님이 슬쩍 집어 가 버리고 2002년 겨울 두번째 앤을 만나게 되는데  니콘 쿨5700이었습니다.
이 무렵 결혼을 해서 귀염둥이 아치녀석이 생기게 되고 그 시절에는 주로 아들 녀석의 성장하는 모습 디카로 많이 담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디카 정보를 많이 알 수 있는 디시인사이드 아기갤러리에 아치녀석 사진 업로드 하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조선일보 신문에서 사진공모전 광고를 보게 되고 내 사진도 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조선닷컴 사진 갤러리에 아치녀석 사진을 몇장 올리게 됩니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야생화사진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꽃사진 모두 증명사진밖에 없었지만 그 때는 정말 모든 꽃사진이 이뻐 보였습니다.
시골 출신이라 어릴적에 꽃에 관심이 많았는데 정말 제게는 아주 신비롭고 새로운 새상이었습니다.
그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디카도 꽃사진을 저렇게 이쁘게 담을 수 있을까?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마침 집앞에 눈 쌓인 주목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가 보이길래 열심히 렌즈 주목 열매에 까까이 들여대고
열심히 담아 봤습니다.
결과는.......
초점 맞지 않은 흐릿한 사진 몇장......
왜 내 카메라는 꽃이 이쁘게 담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는 메뉴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보급형 디카에는 촬영모드를 접사모드로 해 줘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_-
그렇게 공부하고 열심히 조선닷컴에 사진을 올리면서 이름 모르는 꽃이름 찾게 되고
꽃박사님 인디카의 최성훈 선배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때가 아마도 2003년 6월쯤 되는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꽃사진이 벌써 년수로는 4년차가 되는 건가요........호호호...
야생화 사진 1년차에는 새로운 꽃들 만나기 위해 눈을 불을 껴고 이곳 저곳 쫒아 댕겼습니다.
남들보다 더 신비한 꽃 귀한꽃 찾고 먼저 만나려구......
왜냐구요?
귀한 꽃이나 첫꽃은 사진을 업로드 하면 남들보다 많은 사랑도 받도 댓글도 많이 달리기 때문이죠..^^* 당근?
아마도 2년차까정 그렇게 귀한꽃과 남들보다 먼저 피는 꽃들을 찾으러 열심히 쫒아 다닌 것 같습니다.
그러다 사진에 조금 눈을 뜨게 되고 다음 부터는 좋은 모델 좋은 배경의 꽃들만 찾아 다닌 것 같습니다.
이 때쯤에는 교만해져서 시시한 꽃들은 눈에 들어 오지도 않지요...^^*
그러다가 작년 여름 물매화가 막 피어날 무렵 성질 급한 저는 한 송이라도 피어 있으면 먼저 보고 싶어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한참 고참인 선배님 말씀을 전화기로 들었습니다.....
[좋은 야생화 사진은 꽃이 제대로 많이 피어 있을때 찾아야 얻을 수 있다]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중복수초...한번쯤 이런 사진 담아보고 싶으시죠?
저도 그 욕심 때문에 작년 이른 봄에 손이 다쳐 병원 신세를 지고 있으면서도
기브스한 손으로 한손으로 장장 600km를 운행해서 댕겨온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요 모습으로....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ㅎㅎㅎ
이 곳에 복수초들은 제철에 찾아가면 요렇게 풍성하게 꽃을 많이 피우는 장소입니다.


조금 여유있께 찾아가면 천지 빼가리로 만날 수 있는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녀석들 발로 밟아가며 뭐 때문에 그렇게 조바심을 냈는지.....
그놈의 잉끼와 많은 댓글때문에.......-_-



2월이면 만날 수 있는 변산바람꽃입니다.
이 녀석도 2월초만 되면 제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먼저 피는 한두송이 꽃을 찾기 위해 찾아 오는 수많은 꽃쟁이들 덕분에
땃스한 남쪽 나라로부터  험난한 수난을 당할 것 같습니다.
조금 여유있는 마음으로 찾으면 이렇게 많은 꽃들 만날 수 있는데도....


물매화....


너무 읽찍 찾아가서 몇개 피어 있지 않은 꽃중에 유일하게 담은 사진입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최 절정기에 찾았을때는 정말 이쁘고 좋은 모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성은 10대에 아름다움이 만들어 지기 시작해서 20대에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25살된 여성은 너무나 아름다워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케익이라 표현 하기도 합니다.
꽃도 마찬가지라 생각 합니다.
최고 절정기의 개화되는 모습을 보일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사진으로 담아도
제일 이쁘게 표현 된다고 생각 합니다.
무엇 보다도 꽃을 아직  피우지 못하는 녀석들 밟는 것보다 한번쯤 자신의 아름다움을 맘것 뽐낸 녀석들
발로 밟는게 조금은 덜 미안 하잖아요...^^*

야생화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모든 회원님들 다들 야생화 사랑 하시죠?
그럼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이 가장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야생화을 농장에서 가꾸는 사람도 아니고 야생화 사진을 찍는 사람도 아니고
야생하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도 아니고 야생화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고 야생화 사진도 보지 않고
산이나 들에도 가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지네들끼리 야생에서 아주 자유롭게 잘 살아가는 야생화를 괴롭힐 일이 없으니까는요....맞죠?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 꽃밭에서 단 한 포기의 풀도 한송이의 꽃도 밟지 않고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분 혹시 계시나요?
있다구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야생화 사진 촬영 하면서 단 한송이의 꽃도 발로 밟거나 해하지 않는 분 계시나요?
회원님들도 사람인데 당연히  없지요.......^^*
그렇다고 야생화를 보호하기 위해 꽃사진을 찍지 말자고 말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꽃을 사랑하는 꽃쟁이라면 내 발아래 밟히는 꽃들을 생각하며 항상 조심하는 행여 밟혔다면 미안한
생각을 가져 보자는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내가 깔끔한 배경을 위해 걷어버린 낙엽은 나의 발가벗겨 버린 옷이고
내가 뽑거나 꺽어버린 꽃은 내 마음의 양심이고
내가 햇살 쨍한날 꽃에 뿌린 스프레이 물방울은 말라 죽어버린 운명인 꽃의 슬픈 눈물이라고......

좋은 야생화 사진은 사진의 꽃이 바라보는 이에게 말을 건낼 수 있는 사진이라 생각합니다.
뿌리채 뽑혀 이끼위에 얹여진 노루귀가 뭐라 말할까요?
좋은 배경에 사진을 위해 꺽여 풀속에 꽂힌 꽃무릇은 무슨 말을 할까요?
밑둥이 짤려 나무둥지위에 올라가 있는 망태버섯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야생화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때 가장 생명력 있고 아름답다고 생각 합니다.
야생화 사진 오래 하신분들 사진을 보면 그 분들은 사진 테두리도 멋지게 장식하지도 않고
디테일 좋은 사진을 위해 샤프니스를 사용하지도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촬영 나가서 평생에 걸처 사진을 하신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께 제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만 말씀 해 주십시요...이렇게 부탁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날씨 입니다.
사진은 빛을 담기 때문에 그 만큼 날씨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진을 담는 사람의 마음자세입니다.
사진을 담는 사람의 마음이 사진속에 담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참 좋은 말이죠?

야생화 사진도 마찬가지라 생각 합니다.
야생화사진을 담은 사람의 마음의 따라 야생화 사진이 보는 이에게 전해 주는 말은 다르다고 생각 합니다.
야생화 꽃을 사진의 소재로 생각하지 마시고 사진을 야생화의 삶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야생화들은 대부분 키가 숏다리입니다.왜 그럴까요?
제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꽃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꽃을 만나게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엎드려 절을 하거나 자신의 눈 높이를 낮추는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맞죠?
가끔은 앵글파인더를 사용해 조금만 겸손해 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좋은 야생화 사진은 언젠가 꽃사진 오래 하신 선배님이 말씀 해 주신 것처럼
꽃과의 대화가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한줌의 흙도 안되는 바위틈에서 모진 해풍과 싸워가며 살고 있는 해국
참말로 배암처럼 혀 바닥 낼름 거리는 참배암차즈기...
정말로 병아리 눈꼽만큼 작은 병아리풀....
물가에서 매화처럼 이쁜 모습으로 가을의 여왕처럼 왕관을 쓰고 있는 물매화.....
숲속 요정의 모자처럼 재미있게 생긴 큰제비고깔.......
노란 꽃술을 금처럼 번쩍이며 분홍빛 꽃잎을 뽐내는 꿩의다리 얼짱 금꿩의다리.....
.
.
.
이처럼 꽃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이해 한다면 꽃들은 자신에게 말을 건낸 사람에게
자신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이쁜 모델이 되어 멋진 꽃사진을 만들어 주고
야생화에 대한 사랑의 마음도 깊어 질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저를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사진이 한장 있습니다.
바로 요 사진..

금강초롱 참 이쁘죠?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하연 눈물자국이 보이실 겁니다.
꽃이 실들었다고 제가 따 버려서.....-_-
요 사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아파요....
항상 반성과 되 새기는 의미로 아직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첫번째
야생화 사진은 25살 아가씨처럼 젤 이쁜 전성기때 찾아서 촬영하자!

두번째
야생화 들의 삶을 이해하고 많은 대화를 나눠보자.

세번째
야생화는 사진을 위한 피사체가 아니고 사진을 야생화의 삶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게 촬영하자.


전 아직도 세밀화를 위해 뿌리채 뽑아 버리거나 표본 체취를 위해 마대로 야생화 뽑아 오시는 분들
잘 이해를 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야생화는 나만 보는게 아니고 내 아들 아치녀석도 보고 또 아치녀석의 자녀도 보고.....
그렇게 대대로 지켜지고 보호 해야될 자연유산이라 생각합니다.
회원님들도  야생화사진 처음 시작 하시는 분들께 사진을 가르쳐 주시기 보다는
야생화랑 대화를 나누며 사랑 하는 방법부터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려 봅니다.

정리하고 보니까 정말 두서가 없는 글이네요...^^*
모두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의미있는 글만 마음에 새겨 보시고 흘려 버리세요...


야생화 사랑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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